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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년의 질문, 조정래

꽃지아빠 2019. 7. 21. 22:03

작가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그의 지난 작품들이 그를 말해 줄 것이고,
그래서 나는 이미 작가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나의 편견은 그를 최고의 지성으로 인식하며,
그의 손으로 써지는 글들이 보물처럼 느껴진다.
존경하는 지식인이며,
그의 글이 끊이없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저자의 다른 책들은 과거를 재해석함으로써,
일부의 역사를 모두의 역사로 만들었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과 현재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끊으로 연결시켜 주었다.
그러나 이번 책은 현재를 이야기 한다.


오늘 날 이야기이다.
그의 역사 의식을 넘어 이제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답을 제시한다.
그 어려운 작업을 저자는 아주 쉽게,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 글의 힘을 생각하면,
아마도 우리는 촛불만큼 커다란 변화를
그 변화를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의 질문은 아주 단순 명료하다.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1년 정도 공부하고,
에세이를 쓴 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다.
그런 사회가 된다면,
경쟁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교육은 작아지고,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가치가 커질 것이다.

대중을 표현하는 말 중에,
국민, 시민, 민중, 대중 등 다양한 표현 중에,
나는 시민을 가장 좋아하는 편이다.
국민은 국가가 만들어 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호칭이라면,
시민은 사회 정치를 바꾸고 변화시키는
능동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기 때문이다.
2017년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한 일에서도
우리는 시민의 힘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은 수동적인 느낌이며,
국민이 시민으로 변해야 할 것만 같다.
이 책도 그런 부분을 책에서 많이 강조한다.
수동적인 모습에서 능동적인 모습으로,
국민이 변해가길 바라고 독려하고 있다.

그 다음은 국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세계는 많은 나라들이 있고,
나라들은 각기 자기 영토와 국민을 갖고,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무수히 긴 역사 속에서,
약한 나라는 강한 나라에 점령당했으며,
국가의 존속은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임을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국가는 타국가의 침략을 막기 위해,
나라들끼리 상호동맹을 맺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군대를 양성한다.
아직도 강한 군사력이 국가의 힘이며,
동맹은 강국을 견제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이것을 국제 정치라 하며, 
국제 정치의 기본은 군사력이 된다.

국내적으로 살펴보면,
내부 분열을 막기 위한 정치가 구현되고,
그 정치의 기본 힘은 경찰을 통해 유지한다.
아리러니하게도 군대와 경찰이라는 폭력적 조직이 나라를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
경찰력이 약한 나라는, 예를 들면 브라질, 멕시코 등의 나라는 국내 정치의 어려움을 겪는다.

국가 존속을 위해서는 국가는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의 독점과 부패는
국가를 아프게 하는 암적인 것이다.
국민에게는 이런 건강한 국가가 필요하고,
그 속에서 건강한 삶을 추구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국가에게 무엇을 바라는 지
아주 평범한 요구를 확인할 수 있다.
건강한 국가 내에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저자도 이 점에 초점을 맞춘다.
국가를 병들게 하는 적패와 부패들.
정치인들부터, 검찰, 행정 등 국가의 권력과
대기업의 유착으로 부의 쏠림이 극에 달한다.
이 모두는 부패한 권력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감시를 게을리 할 수록 부패는 심해진다.
감시를 강화할수록 건강해 진다.
그래서 시민단체를 통해 아주 작은 것까지,
시민이 직접 감시하는 사회를 제시한다.
부정이 발 못 붙이는 사회의 모델이다.

소설을 읽고 시민단체에 가입하고자 찾아보는데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찾아서 가입하고 후원하고 활동할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방향을 믿고 따르려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은
주진우 기자라는 인물을 모델로 삼았다.
지난 10년, 그를 통해 추적된 기사들이 모여
지난 정권들을 심판하는 근거들이 되었고,
많은 권력들이 그의 눈치를 살핀 것 같다.
10명의 주진우, 100명의 주진우가 있다면,
저자 말처럼 감시의 눈이 많아진다면,
국가는 건강해 질 것이고,
국민은 국가 안에서 건강한 삶을 살 것이다.